양현미술상 1회 수상작가,
카메론 제이미

수상작가 소개

양현재단(최은영 이사장)은 2008년 10월 10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제 1회 양현미술상 시상식에서
카메론 제이미 (Cameron Jamie)를 수상자로 발표했다.
카메론 제이미(Cameron Jamie)는 파리에서 거주중인
미국 출신의 예술가로 양현미술상의 영예로운 첫 수상자가 되었다.

카메론 제이미는 1969년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다. 그는 1991~1994년 사이 칼 아츠(the 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에서 잠시 수학하였으나, 자신을 독학한 예술가로 지칭한다.
카메론 제이미의 작품은 영상, 퍼포먼스, 조각, 드로잉 등 다양한 작업들로 미국 역사와 문화를 다루고 있으며, 더 나아가 서구 문화의 기능장애 현상을 탐구한다.
작가는 2006년 미국 미니애폴리스에 소재한 워커아트센터(Walker Art Center)에서 첫 미술관 개인전을 열었으며 MIT LVAC(List Visual Arts Center, 2007),
휘트니 비엔날레(2006) 및 베니스 비엔날레(2005) 등 유수의 현대미술관과 비엔날레, 필름 페스티벌에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LA카운티미술관에서 열린 <Legitimate Theater>(2001), 루브르 박물관(Musée du Louvre)에서의 <Contrepoint>(2004), 파리 퐁피두 센터의 <Let's Entertain/ Au-delà du spectacle>(2000-2001)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카메론 제이미는 예술을 문화 연구의 도구로서 이해하는 작가이다. 그는 특정한 사회, 역사, 정치, 문학, 예술, 경제, 법적 환경 등 문화적인 구조 안에서 인류학적 시각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제이미는 대중문화와 그 대중문화가 일상의 삶과 정신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의 작품들은 민속학과 신화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자신이 나고 자란 미국 교외의 문화를 사례로 하여, 허구적인 세계인 신화의 구조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사회에서 공유되는지를 분석한다. 또한 이러한 신화가 개인의 허구적인 자기 만들기에도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는 19세기와 20세기 초부터 내려오는 할로윈(Halloween) 축제 마스크에 관심을 가지고, 할로윈 코스튬을 입고 촬영한 사진들을 오랫동안 수집 하여왔다.
작가는 실제로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마스크 사진과 큐레이토리얼 제도를 주제로 퍼포먼스를 한 적이 있다.
루브르에서 작가는 이 사진들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남미의 원시적인 예술을 컬렉션 한 미술관의 유리 진열장과 유사한 장식장에 전시하였다. 작가는 원시적인 마스크처럼 제례적 복장도 전통적 예술의 형태를 갖추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카메론 제이미가 작품에서 묘사하고 있는 보편적인 전통 의식은 예술 자체가 사회적 의식의 한 형태임을 전면에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다.
카메론 제이미의 작업은 예술에 고유한 의미나 기능이 없다는 실천적 예술의 정치학이며 이는 1990년대 정체성에 관한 예술의 정치학적 운동과 맞닿아있다.

카메론 제이미의 작품들은 한정된 내러티브를 제시하기보다, 감상자를 반복되는 해석과 통역의 과정에 참여시키고 있다.
그의 작품을 본 감상자들은 카메론 제이미가 탐구하고 있는 바로 그 문화적인 과정 안으로 끌려들어가, 일상에서 확실하게 거리를 두고 있다고 생각했던 문화적 현상들에 대한 기존의 사고방식이 잘못된 것임을 깨닫게 된다. 카메론 제이미의 작품들은 익숙한 제도와 명백한 진실이 눈 앞에서 해체되는 과정을 통해 감상자들에게 인류학에서 다뤄지지 않던 문화의 새로운 가치를 제시한다.

작품소개

Spook House 2002 - 2003
Self-Portrait with Muscles 1993
Untitled Portrait (Coconut Head) 1988 - 1992
Maps and Composite Actions 2001 - 2003
(Installation view at the Walker Art Center, Minneapolis, 2006)

심사평

카스퍼 쾨니히 (Kasper König), 독일 루드비히(Ludwig) 미술관 관장 캐시 할브라이시 (Kathy Halbreich), 뉴욕 현대미술관 (MoMA) 부관장

이 새로운 상의 첫 수상자로 카메론 제이미를 결정하기까지 심사위원단은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재능있는 작가들을 대상으로 심사숙고와 고찰 과정을 거쳤습니다.
카메론 제이미의 작업을 검토하고, 그의 작업이 현대 미술의 주요 지점들을 짚어가는 양상을 살펴가는 과정에서 심사위원단은 최종 수상자로 그를 선택하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하였습니다.
카메론 제이미는 39살이라는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임에도 자신만의 독창적이고 영향력 있는 작품 세계를 구축한 중견 작가로서, 그의 작업이 현대 미술에 미친 영향력은 놀랍습니다.
그의 작업은 퍼포먼스, 예술과 엔터테인먼트 사이의 회화적 영역 등 다양한 미디어에 걸쳐 있으며, 현대 대중의 집단적 절박함과 우연적, 즉흥적 요소를 탐구합니다.
또한 일상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제의적 의식들에 대해 회의적이고 면밀한 시각을 견지합니다.
그는 사람들간의 관계를 제자리에 돌려놓기 위해 부서진 역사의 조각을 주워모으고, 영웅을 찾는 고고학자와 같은 작업을 합니다. 그의 작업을 통해 감상자는 ‘무의식’이라고 불리는 우리의 내면 깊은 곳에 존재하는 ‘관습에 길들여지지 않은 점’을 발견합니다. 감상자는 스스로가 위대한 존재인 동시에 가장 나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되며 카메론 제이미의 영상 작업에 등장하는 케이지 하이노와 멜빈스의 빠르고 강렬한 비트를 들을 때 심장이 더욱 빠르게 뛰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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