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미술상 2회 수상작가,
이자 겐즈켄

수상작가 소개

양현재단(최은영 이사장)은 2009년 10월 9일 고려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 2회 양현미술상 시상식에서 이자 겐즈켄(Isa Genzken)을 수상자로 발표했다.
이자 겐즈켄(Isa Genzken) 독일 출신 조각가이자 설치 미술가로 양현미술상의 영예로운 수상자가 되었다.
이자 겐즈켄(Isa Genzken)은 1948년 독일 바드 올데스로 (Bad Oldesloe)에서 태어났다. 1969 ~1971년까지 함부르크 예술학교(University of Fine Arts in Hamburg), 1971~1973년까지 베를린 예술대학교(University of Visual Arts in Berlin), 1973~1977년까지 뒤셀도르프 예술아카데미(State Art Academy in Düsseldorf)에서 수학하였다.
1976년 뒤셀도르프에 있는 콘라드 피셔 (Konrad Fischer)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으며, 1982, 1992, 2002 도큐멘타(Documenta), 1982, 1993, 2003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 1987, 1997, 2007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Skulptur Projekte Münster), 2005년 피츠버그 카네기 인터내셔날(Carnegie International in Pittsburgh) 등에서 전시를 하였다.

이자 겐즈켄은 1980년대 이래 등장한 유럽의 주요 동시대 예술 작가들 중 한 사람으로 그녀의 작업에는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제반에 대한 작가의 고찰이 담겨있다. 또한 겐즈켄은 개인적 요소들과 건축, 모더니즘, 미술사를 연관시켜 결합한 독특한 작품 세계로 잘 알려져 있다. 조각 작업에 있어서 그녀는 언제나 3차원 오브제의 적합한 의미의 범위에 대해 고심해왔다.
1970년대 후반의 타원형 바닥 작업, 1980년대에 제작했던 건축적인 석고작업이나 콘크리트 구조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소비용품이나 아이템들을 결합시키는 가장 최근의 작품들 모두에서 작가는 조각에 대한 전통적 정의를 확고히 고수해왔다.

작가는 물질 문화의 폐허, 특히 건축적 파편들에 관심이 있으며, 동물의 머리, 형광 플라스틱, 스프레이를 뿌린 솔방울, 콘크리트 블록, 유리, 미러 시트(mirrored sheets), 비행기 창, 어린이용 우산 등의 재료들을 조합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그녀의 작품은 건축 및 산업 디자인과 다양한 연관성을 드러내며 매번 새로운 작업들로 대중을 놀라게 한다.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나는 새로운 건물의 거친 외관(rough-outer-shell)을 가장 흥미롭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그 뒤에 숨겨진 엔지니어들의 이성적 사고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는 ‘pseudo-noble material (값비싼 재료를 모조로 흉내 내어 만든 것)’으로 씌운 틀에 박힌 파사드들과 비교해봤을 때 진실과 훨씬 더 깊은 관계가 있다." 세상에 대한 그녀의 관점은 인간의 본성이 지닌 불안정하고 모순적인 측면에 대한 양면적이고 때로는 당황스러운 시선이 지배적이다. 끊임없이 하이퍼모던(hypermodern)을 추구하는 작가는 우리의 존재에 대한 불안과 과잉을 최전선에서 다룬다.

한편, 작가는 미니멀리즘에서 출발하여 이를 '내용'과 연결시킴으로써 예술적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이자 겐즈켄은 러시아 구축주의와 바우하우스의 일상적 오브제와 건축성에 주목함과 동시에, 그녀가 차용한 대가들의 개별적 특성에 초점을 맞춘 작업들을 통해 심리적이고 정신적인 내용을 조각 안에 담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처럼 미니멀리즘에서 출발하여 러시아 구축주의와 바우하우스의 영향을 받고 더 나아가 작가 개인과 관객의 사회적, 심리적 불안을 담은 다양한 작업들을 통해 그녀는 미술을 둘러싼 최근의 담론에 있어 독특하고 유력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작품소개

Der Amerikanische Raum, 2004, Installation, mixed media (detail) Dimenscions Variable
OIL XIII, 2007, aluminium, metal foil, Adhesive tape, paper, 200 x 70(cm)
OIL, 2007, Installation view, German Pavilion, La Biennale di Venezia, Venice 2007
Ohr, 2002, Digital print on high performance foil, 580 x 390 (cm) Outdoor project, Innsbruck

심사평

카스퍼 쾨니히 (Kasper König), 독일 루드비히(Ludwig) 미술관 관장

이자 겐즈켄(Isa Genzken)은 중요한 동시대 예술가 중 하나로,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제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작품에 반영한다. 그녀의 세계관은 인간의 본성이 지닌 불안정하고 모순적인 측면에 대한 양면적이면서도 때로는 당황스러운 시선이 지배적이다.
끊임없이 하이퍼모던(hypermodern)을 추구하는 작가는 우리의 존재에 대한 불안과 과잉을 최전선에서 다루고자 한다.
이자 겐즈켄은 작업에 있어서 언제나 3차원 오브제에 적합한 의미의 범위에 대해 고심해왔다. 1970년대 후반의 타원형 바닥 작업, 1980년대에 제작했던 건축적인 석고작업 및 콘크리트 구조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소비용품이나 아이템들을 결합시키는 가장 최근의 작품들 모두에서 그녀는 조각에 대한 전통적 정의를 확고히 고수한다. 그러나 그녀의 작품은 동시에 덧없음과 불완전성, 개방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특성들은 작가의 자전적이며 정신적-감정적인 차원을 넌지시 드러낼 뿐만 아니라, 그것들이 놓인 맥락과 강력한 관계를 만들어낸다. 전통적 조각, 미니멀아트 및 개념미술에 대한 암시, 또한 환각적인 요소들의 이와 같은 결합은 그녀로 하여금 최근의 예술 담론에 있어서 독특하고 영향력 있는 위치를 차지하도록 한다.



캐시 할브라이시 (Kathy Halbreich),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 (MoMA) 부관장

이자 겐즈켄의 작업–현대 예술과 디자인이 어떻게 당대의 사회,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반영하는지에 대한 날카롭고 비판적인 사고에 의해 형성된 작업들–은 1970년대 후반부터 볼 수 있었지만, 현대 미술사에 있어 그녀의 작업의 중요성은 최근에서야 널리 인정받게 되었다. 겐즈켄 작품의 무게감과 진지함은 동시대 삶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인 물음과 그녀를 둘러싼 세계를 형식적으로 재창조하고자 하는 끊임없는 충동 사이의 깨지기 쉬운 균형으로부터 나온다. 그녀는 종종 작품 제작에 있어 형식적이지 않은 수공예적 감각을 채택하지만, 격식을 따지지 않는 듯 보이는 이러한 방식은 지적으로 일관되고 신중하며 정밀하게 수공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녀는 진정한 혁신가이며, 끊임없는 창작을 위한 실험실로서 그녀의 작업실을 스스럼없이 대한다. 그녀의 작업에서의 비형식성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황폐하게 남겨진 나라에서 사는 것과 실재적 현실과 가상 현실이 상충하는 이미지의 공세를 받는 현 시점의 상처받기 쉬운 특성을 반영한다.
그녀 자신의 두뇌를 찍은 X-레이 사진에서부터 회사 로고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사적 이미지와 공적 이미지 사이를 빈틈없이 오간다.
겐즈켄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소비자 중심의 세계에서 개인의 자리를 찾기 위해 고안된, 반항적이면서 동시에 고통스러울 정도로 섬세한 춤을 안무해낸다.
그녀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일상적 이미지들과 재료들을, 친근하면서도 뇌리를 떠나지 않는 그 무엇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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