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재단(최은영 이사장)은 2013년 9월 5일
리바니 노이언슈원더(Rivane Neuenschwander) 를
제 6회 양현미술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리바니 노이언슈원더는 브라질 출신의 작가로 10월 11일 서울미술관 매트릭스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양현미술상의 영예로운 수상자가 되었다.
1967년 브라질 벨로 호리젠찌(Belo Horizonte)에서 출생하고 현재 국제 미술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리바니 노이언슈원더(Rivane Neuenschwander)는
일상의 단편들을 바탕으로 장르와 형식에 구애 받지 않는 개념 작업으로 유명한 작가이다.
브라질 미나스 제라스(Minas Gerais) 주립 대학교 및 영국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런던과 미나스 제라스를 오가며 작업하고 있다.
수상자는 회화, 사진, 조각 뿐만 아니라 영화, 설치, 관람객 참여형 작품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일상에 숨어 있는
작은 단편, 쉽게 드러나지 않는 과정, 특별할 것 없는 단순한 행위 등을 특유의 미적 언어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계란 껍질, 씨앗, 향신료, 물, 나무조각 같은 유기적인 재료들을 작품의 주된 매체로 이용하면서 하찮은 재료들이 아주 조금씩 그 외형을 바꾸어나가는 과정을 눈 여겨 보게 하고,
이런 경험 자체가 다중적이고 감각적인 방식으로 관람객의 정서를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하였다.
천천히 사라져 가다가 결국은 없어지고 마는 재료들의 위태로운 존재감에 주목하는 태도는 작가의 작품 세계를 ‘겸허한 미학’이라는 말로 설명하는 주된 이유가 된다.
그녀는 ‘시각적 시학’이라 할 수 있는 모더니즘 시학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
프랑스 전위 시인 스테판 말라르메(Stephane Mallarmé), 브라질 구체시 작가인 아우구스투(Augusto),
하롤두 데 캄푸스(Haroldo de Campos), 데시우 피나타리(Décio Pignatari) 등의 전통을 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인 영상 작품으로는 쌀로 만든 종이를 먹으면서 그 위에 글씨처럼 섬세한 흔적을 남기는 달팽이들을 포착한 <굶주린 편지(Starving Letters)>(2000),
짙은 녹색 및 파란색으로 물든 어항 속에서 ‘달콤한’, ‘내 연인’, ‘아니오’ 같은 단어를 꼬리처럼 이끌며 헤엄치는 금붕어들을 보여주는 <연애 글자(Love Lettering)>(2002),
인적이 드문 실내를 끊임없이 떠 도는 듯 부유하는 비누방울을 보여주는 <세입자 (The Tenant)> (2010) 등이 있다. 또한 브라질 출신의 카우 기마라시(Cao Guimarães, 1965~)와 협업한
<재의 수요일/에필로그(Ash Wednesday/ Epilogue)>(2006)는 제 덩치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큰 설탕 과자를 지고 가는 개미들을 촬영한 것이다.
작가의 대표적인 설치 작품은 <당신의 소망을 내가 소망한다 (I Wish Your Wish)>(2003)이다.
소망을 적은 리본을 팔목에 감고 있다가 이 리본이 닳아 끊어질 때 소망이 이루어진다는 상 살바도르(Sãn Salvador) 교회의 전통적인 기원 행위에 바탕을 둔 작품으로 관객들이
벽에 붙은 수많은 리본 중 하나를 떼어 갖고 그 빈 자리에 새 리본을 붙이게 하는 참여형 작품이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소망을 적은 리본을 팔목에 차고 그 소망을 대신 들어주고 자신이 쓴 소망은 다음 사람에 의해 이루어 질 수 있다는
희망의 연속과 교환을 표현하여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행위가 지닌 아름다운 인과 관계를 재현한 것이다.
카네기 인터내셔널(Carnegie International, 2008) 및 요코하마 트리엔날레(Yokohama Triennale, 2011) 등 주요 국제 미술 전시에 참여한 바 있으며,
프랑스 팔레 드 도쿄, 미국의 뉴 뮤지엄, 브라질 상 파울로 현대미술관, 런던의 사우스 런던 갤러리 (South London Gallery)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또한 영국 테이트, 미국 MoMA, 구겐하임 미술관, 프랑스 퐁피두 센터 등 주요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