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재단(최은영 이사장)은 2014년 9월 22일
아피찻퐁 위라세타쿤(Apichatpong Weerasethakul)을 제7회 양현미술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은 태국 출신의 작가로 11월 11일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양현미술상의 영예로운 수상자가 되었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은 태국 북서부 콘켄에서 자라나 건축을 공부했고 1997년 영화 전공으로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를 졸업했다.
1999년 자신의 프로덕션 회사 ‘킥 더 머신 (Kick the Machine)’을 설립한 이래, 작가는 태국 상업 영화계와는 거리가 먼 독립적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치앙마이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위라세타쿤의 ‘작은 영화들’은 도미니크 곤잘레스 포에스터, 필립 파레노 같은 작가들을 통해 프랑스 미술계로부터 처음 주목받기 시작했고, 장편 영화 <친애하는 당신 (Blissfully Yours)>으로
국제 영화계에 진입하였다. 이 영화는 2002년 칸느 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받았고, 2004년에는 <열대병 (Tropical Malady)>이 같은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작가의 2006년 장편 <증후와 한 세기 (Syndromes and a Century)>는 연극연출가 피터 셀러즈가 비엔나에서 기획한 음악 및 오페라 페스티발의 맥락에서 제작되었다.
2010년 작가는 다시 칸느에서 <전생을 기억하는 분미 삼촌 (Uncle Boonmee who can recall his past lives)>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았지만, 사진, 단편 영화, 영화 설치등의 작품을 미술관, 미술 비엔날레,
갤러리 등에서 보여주는 작업 또한 지속하고 있다. 그의 야심찬 다중 플랫폼 설치작품 <프리미티브 (Primitive)>는 뛰어난 혁신을 통해 미술 공간에서 영상을 보여주는 방식 자체를 재고하게 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뮌헨 하우스 데어 쿤스트, 리버풀 팩트, 파리 현대미술관, 뉴욕 뉴 뮤지엄, 밀라노 항가비오카 등 주요 미술 공간에서 전시되었다.
또한 위라세타쿤은 차이 시리와 공동 제작한 야외 조각 작품 <텔레파시의 중요성>을 2012년 카셀 도큐멘타에서 선보였다.
위라세타쿤의 작품들은 미술 공간, 영화 미술관, 영화 페스티벌 등지에서 선보인다. 이렇게 작업하는 작가나 영화감독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런 작업은 꼭 필요한 것일까? 전적으로 그렇다.
산업과 상업성이 난무하는 세계에서 ‘다른’ 영화가 차지하는 공간은 드물다. 위라세타쿤의 작업은 ‘다른’ 제작 방식, 제작비의 조달을 보여주는 완벽한 예다.
그 결과로 그의 작업은 스크린 위의 공간적 설치, 조각, 사진, 웹 영화, 비디오 클립, 아티스트 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시되어, 전시 방식과 관객 면에서도 가능성을 확장시킨다.
위라세타쿤의 영화들은 ‘가장자리’를 다룬다. 파편적이지만 느리고, 불규칙적인 전환과 변형을 보여주며, 부차적인 인물이나 음향을 강조하고, 시작도 끝도 없는 것이 그 특징이다.
작가는 영화의 새로운 시학을 창조하였다. ‘조이’ 혹은 ‘정글의 세르게이 아이젠스타인’이라고도 불리는 그의 영화들은, 변형가능하고 정의내리기 어려운 세계를 대변한다.
초현실주의, 불교, 동성애적 표현, 공상 과학 장르에 대한 어린 시절의 관심 등에 영감을 얻은 그의 영화들에서,
태국의 정글과 작은 마을들은 상상과 현실이 공존하며 유령들과 미스터리로 가득한 장소들로 표현된다.
위라세타쿤은 현재 런던 일루미네이션 필름과 함께 <콘켄의 사랑>이라는 가제 하에 새로운 장편 영화를 제작 중이다.
작가는 도쿄의 스카이 바스하우스, 멕시코 시티의 쿠리만주토, 런던의 안소니 레이놀즈 갤러리와 일하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라 카익사 재단, 파리 현대미술관, 테이트 등 다수의 공공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