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미술상 8회 수상작가,
오토봉 엥캉가

수상작가 소개 및 심사평

양현재단(최은영 이사장)은 2015년 9월 7일
오토봉 엥캉가(Otobong Nkanga)를 제8회 양현미술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오토봉 엥캉가는 나이지리아 출신의 작가로 11월 12일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양현미술상의 영예로운 수상자가 되었다.

오토봉 엥캉가 (1974년 나이지리아 카노 출생)는 문화와 자연을 아우르는 작가이다.
작가는 풍경을 일종의 아이디어와 이야기, 그리고 기억의 수렴 도구로 삼으면서 우리가 천연 자원과 그 역사적 질곡에 어떻게 연루되어 있는지 깨닫게 해준다.

그의 설치작품들은 창의적이고 감성적이지만 우리와 세상의 관계를 재현한다는 점에서 속세적이기도 하다.
인간과 풍경의 합일은 엥캉가 작업의 주된 주제로 우리가 풍경을 병합하고 지구의 천연 자원을 착취하는 미심쩍은 방식 등도 다루고 있다.
작가는 다양하면서도 균형적인 방식으로 문화, 역사, 사회정치적 요소들을 엮어내고, 공간을 가득 채우는 설치 작품을 통해 다층적 감각의 망을 창조한다.
그는 드로잉, 회화, 조각뿐만 아니라 사진, 시, 텍스타일, 그리고 비디오와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와 테크닉을 조합한다. 그의 작품은 개념적인 구성면에서도 빈틈이 없으며 시각적이고 경험적인 면에서도 너무나 흥미롭다.
예를 들어 엥캉가의 드로잉은 기본적으로 다채롭고 기발하여 보는 이의 눈을 끌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매력적인 외형 뒤에 폭력, 공격성, 권력의 남용 등 깊은 정치적 의미들이 담겨 있다.
또한 작가의 퍼포먼스 작품들은 관람객을 감각적이고 변화무쌍한 환경으로 감싸곤 한다.
예컨대 '돌의 맛'(2010)이 관람객이 모든 감각을 동원하여 지성, 시각, 본능적 경험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처럼 말이다.

나이지리아에서 수학하고 이후 프랑스에서 공부한 엥캉가는 2008년 암스테르담 다스아트 인스티튜트에서 퍼포먼스 아트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라익스아카데미(Rijksakademi, 네덜란드 국립미술창작스튜디오)에도 적을 두었다.
심사위원들은 엥캉가의 작업이 지닌 강렬함과 깊이, 다양성 뿐만 아니라 그 심오하게 아름다우면서도 급박하게 정치적인 성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엥캉가는 시적이라 감지하기 어려우면서도 급진적인 내용들을 아우르는 작가이다. 그의 설치작품과 퍼포먼스는 작가와 관람객이 제공하는 스토리 텔링을 통해 자기 성찰을 유도하며,
환경 파괴와 경제적 착취에 능동적이거나 수동적으로 가담하고 있는 우리들의 의식적인 각성도 일깨우고 있다.

양현미술상이 매우 국제적인 범주임을 고려할 때,
이 상이 8년간의 역사상 최초로 아프리카 태생의 작가에게 수여됨을 특히 기쁘게 생각한다.

작품소개

Glimmer Fragments Performance 2014
In Pursuit of Bling, 2014 Installation
In Pursuit of Bling video still I, 2014
Taste of a Stone Itiat Esa Ufok, 2013 Installation and perfor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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