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재단(최은영 이사장)은 2016년 10월
히토 슈타이얼(Hito Steyerl)을 제9회 양현미술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히토 슈타이얼은 독일 미디어 작가로 제9회 양현미술상의 영예로운 수상자가 되었다.
히토 슈타이얼의 활발한 영화 제작과 저술 활동으로 오늘날의 사회적, 문화적 상징들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미술, 철학, 정치 사이를 넘나들며 지극히 담론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그는 전적으로 글로벌화되고 디지털화된 현 상황을 가장 효과적으로 관찰하는 작가 들 중 하나다.
슈타이얼의 작업은 이미지의 유동성과 변질 가능성을 명확하게 묘사한다: 이미지들이 어떻게 다양한 사용자들에 의해 생산, 해석, 통역, 포장, 운송, 유포, 소비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그의 작업에서 중심을 이루는 개념은 글로벌 통신 기술이 – 그리고 유통되는 이미지들에 만들어지는 매개적 세계가 – 문화와 정체성의 개념과 함께 일상 생활의 곳곳에 끼친 강력한 영향력에 대한 것이다.
그의 작품은 글로벌화, 신자유주의, 페미니즘, 군사화, 디지털 기술을 통한 이미지의 증폭과 대량 유포 같은 첨예한 이슈들을 다룬다.
슈타이얼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공부해서인지, 깊이 있는 연구, 복합적 이미지, 인터뷰, 몽타주, 일인칭 보이스오버 같은 다큐멘터리 형식을 작품에 도입한다.
영상 작품과 설치 작품에서 슈타이얼은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과도할 만큼 익숙한 디지털 이미지들을 효과적으로 차용하여 디지털 세계의 방식과 도구를 자유롭게 구사한다.
작가의 영상 작품과 강연은 미술의 표상적인 맥락을 자주 다루는 한 편, 그의 저술은 학술지와 미술전문지, 특히 온라인을 통해 폭넓게 소개되고 있다.
최근의 글 ‘너무 많은 세계: 인터넷은 죽었나?’ (e-flux journal #49, November 2013)에서 슈타이얼은 현대의 미술과 이미지의 조건을 이해하는 한 방법으로
‘서큘레이셔니즘 (circulationism)’이라는 신조어를 제시했다.
그는 “20세기 소련의 전위작가들이 생산주의라는 이름으로 미술이 생산과 공장으로 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이제 서큘레이셔니즘으로 대체되어야 한다. 서큘레이셔니즘은 이미지를 만드는 미술에 대한 것이 아니라 이미지의 포스트 프로덕션, 론칭, 가속에 대한 것이다.
소셜 네트워크와 대중의 관계, 광고와 소외, 최대한 젊잖게 공허해 지는 것이 여기 포함된다.”
디지털화되고 미디어화된 이미지의 세계에 대한 슈타이얼의 도발적이지만 박식한 통찰은 이런 이미지에 개입하고 대응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
정보, 광고, 지시, 오락, 대량 학살의 이미지들이 구별 없이 넘쳐나는 세계에서, 그의 작품은 우리의 독립성과 주체성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지 질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