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미술상 10회 수상작가,
카데르 아티아

수상작가 소개 및 심사평

양현재단(최은영 이사장)은 2017년 10월 26일
프랑스 태생으로 베를린과 알지에를 오가며 활동하는
카데르 아티아(Kader Attia)를 제10회 양현미술상 수상자로 선정하여 시상하였다.

카데르 아티아의 스튜디오 작업은 후기 식민주의의 개념적, 공간적 난제들의 해결책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프랑스와 알제리아라는 복합적인 유산을 지닌 아티아는, 현대 문화가 식민주의를 인식하지 못하는 데 관해 종종 비판적이다.
조각, 설치, 사진, 비디오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통해,
그는 인체와 건축 사이의 관계를 주로 탐색하며, 상처와 수리에 관련된 이 관계의 능력이 식민주의와 독립 간의 복잡한 과정과 유사하다는 점을 밝혀낸다.

아티아의 [무제 (가르다이아)] (2009)는 구겐하임 미술관의 최근 전시 ‘그러나 폭풍이 파라다이스에 불어오고 있다’에 선보였다. 이 작품은 부제가 지칭하는 고대 알제리아 므잡 (Mzab) 지역의 도시를 북아프리카와 지중해 지역 주식인 쿠스쿠스로 만들어낸 조각이다. 이 작품은 프랑스 건축의 식민주의적 유산,
특히 르 코르뷔지에가1950년대 알제리아에서 청하지도 않은 많은 건축물의 계획을 만들어 냈던 사실과 그 지역의 토속 기술을 자주 빌어왔던 점에 주목한다. 원천과 의미 양자를 모두 다루면서, 아티아는 건축적 도그마의 양육권적 기원을 음식의 형태로 탐색하고, 연구자들이 르 코르뷔지에에 끼친 므잡 지역의 영향을 확인하고도 그 발견에 침묵한 사실을 지적한다.
나아가 식민주의의 연장으로서의 모더니즘의 착취적 역사 탐구에 대한 카티아의 관심은 그의 사진 연작 [사각 암석 (Rochers Carrés)] (2008)에서도 재현되고 있다.
이 작품에서 아티아는 동네 해변의 큰 콘크리트 블록에 앉아 보이지 않는 유럽 방향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아프리카와 유럽 사이의 장벽 역할을 하고 있는 젊은 알제리아인들을 촬영한다.
블록들은 임의적이고 인공적인 경계선, 주민들을 지연시키고 조정하는데 쓰이면서 지중해 너머의 더 나은 삶에 대한 사색적인 욕망은 무시하는 벽의 본성을 되새겨준다.

아티아에게 있어 작가의 손은 수리하는 도구로서의 기능을 의무적으로 갖고 있으며, 깨어지거나 손상된 것들을 보수하는 한편 역동적인 작업을 통한 배상과 송환의 역할을 한다.
지난 10여년간 아티아가 만들어낸 작품들은 강제적인 상처와 이의 수리에 내재한 식민주의적 암시에 대한 탐색을 통해 이 개념을 잘 드러낸다. 여기서 인간의 형태는 공적이거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건축에 대한 작가의 관심과 유사하다. 최근 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의 영화 작품 [기억을 반영하며] (2016)에 등장하는 여러 인터뷰들은 의료 전문가, 역사학자, 철학자, 트라우마의 희생자 등이 들려주는 진술을 시각적 에세이 형태로 보여주면서 환각지 신드롬 (phantom limb syndrome)과 이의 사회적 함축성을 다룬다. 아티아의 영화는 상처와 수리 양자가 모두 정치적, 사회적, 지적 담론 사이에 존재하는 더욱 큰 관계 안의 장치임을 설명하며, 사적인 공간과 시간, 공적인 공간과 시간 사이를 적극적으로 엮어낸다.

카데르 아티아는 1970년 프랑스 센느 생-드니 뒤니에서 태어나 파리 교외와 알제리아에서 자랐다. 1993년 파리 Ecole Supérieure des Arts Appliqués Duperré를 졸업했고 1994년 바르셀로나Escola Massana Centre d’Art i Disseny, 1998년 파리 Ecole Nationale Supérieure des Arts Décoratifs를 졸업했다.
현재 베를린과 알지에를 오가며 거주, 작업하고 있다.

작품소개

Chaos + Repair = Universe, 2014
Intifada The Endless Rhizomes of Revolution, 2016
The Scream, 2016
Measure and Control,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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